밤바다를 건너 한라산으로

2008.7.25~27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한라산 갑시다.

신혼여행 후 처음 가 보는 제주도.

종로3가에서 갈아타고 구로에서 일행을 기다린다. 구로에서 합류.
인천으로 동인천역 택시를 탄다. 가까운 줄 알았는데 무척 멀다. 5,000원이 넘는다. 시내버스 탈 걸.

연안부두다.


어쩌다 한번 오는 저 배는 
무슨 사연 싣고 오길래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마음마다 설레게 하나. 
부두에 꿈을 두고 떠나는 배야 
갈매기 우는 마음 너는 알겠지.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바람이 불면 파도가 울고 
배 떠나면 나도 운단다 
안갯속에 가물가물 
정든 사람 손을 흔드네 
저무는 연안부두 외로운 불빛 
홀로 선 이 마음을 달래주는데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연안부두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앞에 범상치 않은 사람이 있다. 배낭에는 “The Prince Of Egypt” 이렇게 쓰여있고,  배낭 뒤에 손에 쥐는 운동기구인 악력기가 걸려있고, 신발은 검정 고무신.

6층으로 올라간다. 이벤트룸이라고 되어 있고 방이 무척 크다.
찜질방 분위기다. 모포와 베개도 있다. 그냥 바닥에 모포 덮고 자나 보다.

갈매기가 우리를 반긴다.

배에 레스토랑도 있다. 저녁은 배에서 한 끼에 5,000원이다.
내일 아침도 시간 절약을 위하여 배에서 먹어야 한다고 한다.

밤배는 어둠을 뚫고 한없이 한없이 흘러간다. 안개가 자욱하다. 석양을 볼 수가 없다.


공사하는 인천대교 규모가 상당하다. 2009년 10월 개통 예정인 인천대교, 그 규모는 이미 알고 있듯 길이로는 세계 6위 규모이며, 사장교 형식 교량으로는 세계 5위 규모다. 인천대교의 총 길이는 18.248km이며, 바다 위를 건너는 다리 길이만은 11.658km라고.

이제 해도 서해로 넘어갔고 밤은 어두워지고 우리를 태운 밤배는 밤을 향해 달린다.
밤바다. 아무도 없다. 밤바다의 끈적이는 바람이 몸을 휘감아 분다.
밤배라는 노래가 생각이 난다.


검은빛 바다 위를 밤배 저 밤배 
무섭지도 않은가 봐 한없이 흘러가네 
밤하늘 잔별들이 아롱져 비칠 때면 
작은 노를 저어 저어 은하수 건너가네 
끝없이 끝없이 자꾸만 가면
어디서 어디서 잠들텐가 으음.. 
볼 사람 찾는 이 없는
조그만 밤배야




9:30분에 불꽃 쇼를 한단다. 레이저 불빛 그리고 트로트 흥을 돋운다.

이어지는 불꽃 쇼. 서해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선상의 불꽃놀이. 불꽃놀이도 끝나고, 아까 그 저녁을 먹은 식당에서는 통기타 생음악을 한다고 한다.

다시 이벤트룸으로.

아 덥다. 더워서 깬다. 아주 더운 날씨. 선상으로 나간다.
이 깊은 밤 배는 남으로 남으로 물길을 헤치며 달린다.




 백록담에 오르다.

아침이다. 일어나 밖으로 나가보니 섬이 보인다.
우리가 기다리던 섬이다. 예정보다 늦었다.
등산용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등산용 버스를 타고 한라산으로 간다.

성판암으로.
등산로는 평탄하다. 나무로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다. 계속되는 숲길을 걷는다.

10:30
진달래 산장.
드디어 간신히 중간 목적지 진달래 산장 도착

백록담을 향하여.
배고프다. 밥 먹고 가자. 중간에 밥 먹고 다시 등산 시작.
배도 부르고 갑자기 숲에서 벗어난다. 산 정상이 보인다. 저기가 백록담. 힘이 난다.
하늘은 맑고 푸르다. 백록담 물이 있다.
저기에 하얀 사슴이 한 마리 나와 물을 먹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푸른 바다 위로 해가 뜬다.

14:30에는 모두 하산하여야 한다고 관리인이 하산을 재촉한다.
우리도 하산.
하산은 반대 코스로. 이쪽 코스가 한결 멋있다.
산 중간 중간 산사태로 골이 깊이 패어져 있다.
이 코스에서 보는 한라산의 모습은 장관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
하산 길. 아 멀고도 멀다.

5:30분까지 주차장에 가야 한다. 어렵다. 30분이 넘는다. 
40분 목적지 도착.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일행도 있다.
버스는 항구를 향해 출발. 아 시간 때문에 애를 먹은 산행. 

배를 타다.
이제 배는 인천으로 14시간을 간다. 바다는 잔잔하다.
서쪽 하늘에 석양이 진다. 이제 해도 지고 밤이 깊어진다.
깊은 어둠 속으로 배는 들어간다.

 

아침인가 보다.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환하다. 
샤워하자. 샤워 시설이 있다. 인천이 가까워진다. 인천.
9시가 넘는다. 14시간의 한라산 등반.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를 다녀오는 학생들이 보인다.
2박 3일 동안 탔다고 한다. 모두 기진맥진해 있다.
대충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 완주하려는 사람들은 중간에서 거의 포기한다고 한다.
그만큼 제주도 자전거 일주는 힘든다고 한다. 나도 한번 해 보 고 싶다.

생각보다 제주 일주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나 보다. 그렇지 제주가 크기는 크지. 

다시 출발하였던 인천. 인천부두는 어제같이 그냥 거기 그대로 있다. 
많은 사연을 품고 사람들이 배를 타는 곳.
그리고 오늘도 어제와 같이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이제 서울로.

이렇게 바다 건너 한라산 등반은 끝이 난다.
이제 또 언제나 제주도를 가 볼 수 있을까? 

주) 그 후로 제주의 매력에 끌려 여러 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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