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굿파더로 호흡하면서 어느덧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굿파더를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해보면, 자녀를 위한 아버지회라는 것 정도만 알고 참석했던 총회가 떠오릅니다. 아무도 서로를 알지 못하고, 남자들, 그것도 자녀를 둔 아버지라는 공통점만 있는 아빠들이 모여 있던 총회. 그 참석이 지금의 굿파더 책 출간의 디딤돌이 되었다는 사실을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굿파더의 실천적 의미를 ‘마을의 아버지들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것’, ‘마을의 아버지들이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는 것’, 그리고 ‘마을의 주인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굿파더는 내 아이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우리의 아이들을 함께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며 키우는 곳입니다.

우리 굿파더가 마을의 아버지들로서 서로의 아이들을 지지하고 응원해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훌륭하게 자라나 굿파더라는 좋은 추억의 고향을 가질 것입니다.

저는 굿파더가 이런 뜻을 같이하는 아버지들의 모임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회장으로서 3가지에 유념하였습니다.

1. 열린 모임

굿파더는 잠현초등학교를 다니는 자녀가 있는 아버지들에게 365일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소수의 아버지들보다는 최대한 많은 아버지들이 함께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낫기 때문입니다.

학년 초, 가정 통신문을 통해 신청을 받은 것으로 끝나지 않고,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분이라면 연중 언제나 환영합니다.

초등학생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들은 왕성한 사회 활동을 할 나이대라,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아버지들로서 본업에 바쁘다 보면 학년 초 모집 기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학교에서 모집하는 기간 이후더라도 뜻을 같이하는 아버지라면 언제든지 동아리 활동, 학년 모임, 전체 행사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있습니다. 실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 중에는 다른 모임에서 굿파더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학기 중에 동참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2. 형 동생 같은 유대감, 가족애

열린 굿파더에 모인 많은 아버지들은 사회적인 위치 및 환경이 제각각입니다.

굿파더는 비영리 단체이며, 오로지 아이들을 위한 모임임에 하나의 뜻이 있고, 존립 자체에 의의가 있습니다. 굿파더를 이용해 영리를 얻을 수도 없고, 굿파더가 영리를 쫓아 움직여서도 안됩니다.

따라서 아버지들은 각자의 사회적인 위치와 입장을 내려두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마을의 형 동생으로 호형호제하며 지낼 수 있게 되었고, 서로 간에 가족 같은 유대감이 자생하였습니다.

실제 아이와 아버지가 함께 참여하는 전체 행사에 생업이 바빠 참여할 수 없는 아버지가 다른 아버지들에게 아이를 맡기고 다른 아버지들은 그 아이를 더더욱 챙겨봐주어 마음 편히 본업에 임할 수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3. 포용

굿파더 내에서 형 동생 관계는 상하관계를 지양합니다. 형은 형답게 동생을 포용하고 하대하지 않으며, 아우는 아우답게 형을 포용하고 존중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경험과 추억이 담긴 고향을 선물하기 위하여 뜻을 같이한 모임임을 항상 유념하고, 이를 위한 모든 의사 결정 과정에서 나와 다른 의견이 표출되었을 때 모두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보다는 상대의 시각을 이해하고 포용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미래의 주역으로서만이 아니라 현재의 주역으로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기 삶의 주인임과 동시에 당당한 한 시민으로서 사회 참여와 행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아버지가 함께 응원할 때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모두가 마음을 열고 새로 동참하는 굿파더를, 우리 아이들을 함께 돌볼 형 동생으로 존중하고 포용한다면, 즐거운 굿파더 활동을 통해 좋은 아버지, 아이 관계를 확립하여 더욱 행복한 가정이 될 것입니다.


굿파더 회장 문희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