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의 시작

유기농으로 복숭아를 하는 농민에게 전화가 왔다. 그는 오래전에 직거래를 하다가 최근에는 생협에 납품만 하고 있었다. 그가 전화를 한 이유는 생협에서 규정 이상의 작은 과수는 납품이 안되는데 올해 가뭄이 심해서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이 많다는 것이다. 당연 유기농이다 보니 화학비료 사용도 금지되어있어 크게 키우기 힘들었을 것인데 가뭄까지 겹쳐 더 작았던 것이다.

다행히 그의 작은 복숭아는 직거래를 통해 모두 판매되었다. 만약 그가 직거래 채널이 없었다면 그 복숭아는 어찌 되었을까? 일반 경매장에 자두만한 복숭아를 1.5kg 가져갔다면 아마 박스당 1000원도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거래했던 직거래 소비자를 통해 좋은 가격에 복숭아를 팔 수 있었다. 소비자는 유기농이라는 가치와 맛 그리고 농부의 사연을 보고 주문을 했다. 다행히 복숭아는 작지만 맛이 좋았다.

나는 직거래가 농부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한다. 나와 맞는 유통업체가 있고 나를 인정해주는 경매사가 있다면 그것도 좋다. 어디든 거래하는 것이 좋지만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것 그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 것 또는 그들이 제시하는 기준이 나온다면 그들은 냉정해질 것이다.

직거래를 통해 농부와 거래 경험이 있었던 소비자만이 농부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리고 소비자는 그들의 기준이 아닌 소비자의 기준으로 농산물을 평가할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직거래를 해보기를 권한다.

많은 것을 알 필요는 없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농부가 아닌 판매자로써의 생각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것만 가능하면 일단 합격이다.